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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교차로 이웃의 꽃집 근처의 교차점은 「마의 교차점」이라고 불리우며 매년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그것 뿐이라면 그저 사고가 많은 교차점이지만 불가사의하게도 그 교차점에는 매년 「같은 날」의「같은 시간」에 사람이 죽는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 것을 모르고 동네에 왔던 내 여자친구가 작년 거기에서 사고를 당해 죽어버렸다.・・ 나는 분하고 안타까워 견딜수 없어서 어떻게든 교차점의 수수께끼를 해명해 주겠다고 뜻을 굳히고 올해 그 날, 그 시간에 이 교차점에 왔다. 정말로 유령같은 것의 소행이라 해도 그놈을 혼쭐내 주리라고 마음먹었다. 만약 죽는다해도 그녀를 만날 수 있다면 바라던 바다. 나는 교차점을 구석구석 조사했지만 이렇다할 것은 보이지 않고, 내 신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다. 한가지 이상한 점이라고 한다면 내.. 2023. 8. 5.
오빠의-일기 ・12/15 자, 뭘 써볼까. 누군가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지만, 암튼 처음이니 자기소개. 부모님을 추락사고로 잃은 나는 작년부터 여동생과 단 둘이 살았…지만, 그 여동생은 올 봄부터 유학중. 돌아오는 건 3월이다. 그런 관계로 올 겨울은 혼자서 생활한다. 한가하니가 일기라도 써본다. 참고로 이건 여동생이 작년 크리스마스에 준 노트 트리 그림이 그려져있다. 음…의외로 적을 게 없네. 오늘은 그만 자기로 했다. 여동생 잘자. ・12/16 펜은 들어봤지만 쓸 게 없다. 여동생과의 추억을 적어보려해도, 좀처럼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정말이지 나란 놈은 여동생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군. 여동생이 보고싶다. ・12/17 오늘은 친구가 미팅가자고 했다. 크리스마스에 미팅이 있다는 모양이다. 여동생에게 말하면 화낼까.. 2023. 8. 5.
아빠가-오는-날 오늘은 아빠가 돌아오는 날이다. 아빠는 뱃사람이라 집에 잘 없으니까, 돌아올 때면 무척 기쁘다. 싱글벙글한 아빠의 얼굴을 오랜만에 봤더니, 나도 동생도 따라서 싱글벙글 웃어버린다. 엄마도 무척 즐거운듯, 아빠가 있을 동안엔 테이블에 맛난 것이 잔뜩 나온다. 방항기 끝날 무렵, 아빠는 나와 동생을 번갈아 안아주고는 "쑥쑥 커야된다!"라고 말하고 다시 뱃길을 떠났다. 나도 동생도 아빠를 만나는 것이 정말 기다려진다.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 아빠가 타던 배가 가라앉아 아빠는 두번 다시 집에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와 동생은 울었다. 아빠가 없는 동안 뿐이니까 참을 수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오늘부터 우리는 여름방학이다. 나와 동생은 가을을 맞이하지 못할 것이다. --- 덧글 구라펭귄 2013/08/.. 2023. 8. 5.
심령-스팟 친구와 둘이서 이야기하다가 오랜만에 심령사진을 찍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가까운 산길에 살인사건이 있고서도 여전히 철거되지 않고 남아있던 민가가 있기에 밤중에 가봤다. 현관에서 거실, 욕실과 화장실, 부엌에 부친의 서재, 계단을 따라 2층에 올라가 아이방에서 베란다를 거쳐 부모의 침실, 계단을 내려와 1층으로. 마지막으로 집을 배경으로 한 명씩. 구석구석 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 완성된 사진을 보고 우리는 놀랐다. 아무것도 찍히지 않은 것이다. 물론 우리들은 정상적으로 찍혀있다. 영적인 것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상하지 않냐?」 「이미 성불해버렸다던가 하는거 아냐?」 「역시 그런가. 그럼 거기 가봤자 이제 심령사진 못찍는다는건데. 헛수고했네」 「그렇지도 않아. 가는 도중에.. 2023.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