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집의 전신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너는~ 라고 해봤습니다. 텐션이 올라가서 무섭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 기분이 나빠지고 구역질이 나서 (제 얼굴이 기분나빠서는 아닙니다) 역시 위험하다 싶어 그만 뒀습니다.
다음날 친구A에게 무서워서 조금밖에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자 「우와 쪽팔리게, 그딴거 무섭고 나발이고 어딨냐」라고 바보취급 당했습니다. 그리고 둘 사이에 이 이야기는 이걸로 끝난겁니다.
어느정도 지나 거울 이야기따위 잊어버렸을 무렵. A가 이따금 학교를 쉬게 되었습니다. 등교했을 때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니 「응... 아무것도 아냐」라며, 어쩐지 멍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한밤중에, 갑자기 A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받자 마자 갑자기 A가
『나는 나 맞지? 나는 아이다XXX(A의 본명)인거 맞지?』라고 이상한걸 물었습니다. 『그치? 그치?』라고, 당장이라도 울거같은 목소리로 물어왔습니다.
제가「무슨 희한한 소릴 하는거야. 너 아이다XXX잖아」라고 대답해 주니 『그런가....그런 거지』라고 A는 조금 안정된 듯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실은 말야, 그 후에도 몇번인가 거울 보면서 했거든. 아니 딱히 나르시스트인건 아니지만서도 거울속 자신에게 말을 걸면 신기하게 기분이 좋더라고.』 『왠지 점점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감각이 기분 좋단 말이지』
이보라고 위험하잖아 그건... 저는 당장 그만두라고 A에게 말했습니다만 『됐어. 아니 괜찮으니까. 이걸로 됐어. 괜찮아. 아니 이거면 됐어』라고 고장난 오디오처럼 반복하곤, 제가 「어이!」라고 말한 순간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걱정이 되어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 봤지만 좀처럼 안받고. 12번 울린 시점에서 겨우 받은 A는 이 한마디를 말했습니다.
『 너... 누구지? 』
곧바로 끊기고, 그후로 다시는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A는 전혀 학교에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후일 전혀 연락이 되지 않는것을 불안히 여긴 A의 부모님이 A의 하숙집에 갔는데 A녀석 완전히 머리가 맛이 가서. 부모의 얼굴도 인식 못하게 되어 아연실색하는 양친을 뒤로하고 실실 쪼개면서 세면대 거울을 행해 줄곧 말을 걸고 있더라는 듯
물론,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그 후 A는 집에 끌려가 지방의 병원에 입원해서 자세한 사항은 모릅니다만 인편으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지금은 정신상태도 상당히 좋아졌다듯 단 A의 병실에는 자신이 비치는 거울이나 경면의 금속제 물건은 일체 두지 않는다고.
저도 설마, 단시간에 저리도 변한줄은 몰랐습니다만
거울 실험에는 뒷이야기가 있는데 어느 피험자를 보통 거울이 아니라 마주보는 거울로 해 본 결과 통상의 배의 속도로 정신에 변조를 보였다고 한다.
네. A의 세면대의 거울은 삼면경이었던 것입니다.
집에 전신거울 같은 커다란 거울이 있는 분은 한번 시험헤 보시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눈을 보면서 『 넌 누구냐 』 라고 말해 보세요. 뭔가 불안감이랄까, 기묘한 감각에 사로잡히리라 생각합니다. 암시에 걸리기 쉬운 사람은 손쉽고도 간단하게 미칠 수 있으므로 절대로 계속하지 않도록 하세요.
최근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면 처음보는 여자가 비쳐서 놀라는데 잘 보면 자신의 얼굴이었던 일이 자주 있습니다.
게슈탈트 (形) 붕괴로군요. 대상에 대해 계속 반문을 암시하거나 되뇌면 결국 근본적인 개념이 헷갈리거나 붕괴하게 되어버리는 현상... 거울 보면서 매일 10분씩만 거울의 나에게 손가락질 하며 [넌 누구냐] 라고 하면 아무리 길어도 1주일 안에는 보통 자아붕괴 해버려서 미쳐버린다고 하네요.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고 싶다면 어떤 의미없는 단어만 하나 지정해서 계속 되뇌어보세요. 어느 새 이게 무슨 의미였는지 왜 하필이면 이 단어인지 오락가락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게슈탈트 붕괴가 여기 나온것처럼 꼭 자기 자신 같은 것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로 계속 글을 읽는 다던가 외국어공부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던가하면 글자를 어떠한 의미를 갖는 기호 라기 보단 그냥 선의 집합으로 보게되고 이것 역시 게슈탈트 붕괴입니다.
가끔 몇일 밤샌 프로그래머가 도대체 어디에 버그가 있는지 알수없는 코드를 보는 도중에서 체험할수 있습니다. (코드가 LCD에 비친 색의 집합으로 보인다나..... 물론 제 이야기는 아닙니다 =_=;)
텐션이 올라가서 무섭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 기분이 나빠지고 구역질이 나서
(제 얼굴이 기분나빠서는 아닙니다)
역시 위험하다 싶어 그만 뒀습니다.
다음날
친구A에게 무서워서 조금밖에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자
「우와 쪽팔리게, 그딴거 무섭고 나발이고 어딨냐」라고 바보취급 당했습니다.
그리고 둘 사이에 이 이야기는 이걸로 끝난겁니다.
어느정도 지나 거울 이야기따위 잊어버렸을 무렵.
A가 이따금 학교를 쉬게 되었습니다.
등교했을 때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니
「응... 아무것도 아냐」라며, 어쩐지 멍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한밤중에, 갑자기 A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받자 마자 갑자기 A가
『나는 나 맞지? 나는 아이다XXX(A의 본명)인거 맞지?』라고 이상한걸 물었습니다.
『그치? 그치?』라고, 당장이라도 울거같은 목소리로 물어왔습니다.
제가「무슨 희한한 소릴 하는거야. 너 아이다XXX잖아」라고 대답해 주니
『그런가....그런 거지』라고
A는 조금 안정된 듯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실은 말야, 그 후에도 몇번인가 거울 보면서 했거든. 아니
딱히 나르시스트인건 아니지만서도 거울속 자신에게 말을 걸면 신기하게 기분이 좋더라고.』
『왠지 점점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감각이 기분 좋단 말이지』
이보라고 위험하잖아 그건...
저는 당장 그만두라고 A에게 말했습니다만
『됐어. 아니 괜찮으니까. 이걸로 됐어. 괜찮아. 아니 이거면 됐어』라고
고장난 오디오처럼 반복하곤, 제가 「어이!」라고 말한 순간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걱정이 되어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 봤지만 좀처럼 안받고.
12번 울린 시점에서 겨우 받은 A는 이 한마디를 말했습니다.
『 너... 누구지? 』
곧바로 끊기고, 그후로 다시는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A는 전혀 학교에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후일
전혀 연락이 되지 않는것을 불안히 여긴 A의 부모님이 A의 하숙집에 갔는데
A녀석 완전히 머리가 맛이 가서. 부모의 얼굴도 인식 못하게 되어
아연실색하는 양친을 뒤로하고
실실 쪼개면서 세면대 거울을 행해
줄곧 말을 걸고 있더라는 듯
물론,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그 후 A는 집에 끌려가 지방의 병원에 입원해서
자세한 사항은 모릅니다만
인편으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지금은 정신상태도 상당히 좋아졌다듯
단 A의 병실에는 자신이 비치는 거울이나 경면의 금속제 물건은 일체 두지 않는다고.
저도 설마, 단시간에 저리도 변한줄은 몰랐습니다만
거울 실험에는 뒷이야기가 있는데
어느 피험자를 보통 거울이 아니라 마주보는 거울로 해 본 결과
통상의 배의 속도로 정신에 변조를 보였다고 한다.
네. A의 세면대의 거울은 삼면경이었던 것입니다.
집에 전신거울 같은 커다란 거울이 있는 분은 한번 시험헤 보시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눈을 보면서 『 넌 누구냐 』 라고 말해 보세요.
뭔가 불안감이랄까, 기묘한 감각에 사로잡히리라 생각합니다.
암시에 걸리기 쉬운 사람은 손쉽고도 간단하게 미칠 수 있으므로
절대로 계속하지 않도록 하세요.
최근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면 처음보는 여자가 비쳐서 놀라는데
잘 보면 자신의 얼굴이었던 일이 자주 있습니다.
저는 저이지요?
---------
덧글
Red-Dragon 2009/03/23 14:11 # 답글
... 읽고나면 실험하기도 곤란한 느낌이 들지요. (녹차)
뱀 2009/03/23 15:23 # 답글
Sterlet 2009/03/23 17:48 # 답글
결국 근본적인 개념이 헷갈리거나 붕괴하게 되어버리는 현상...
거울 보면서 매일 10분씩만 거울의 나에게 손가락질 하며 [넌 누구냐] 라고 하면
아무리 길어도 1주일 안에는 보통 자아붕괴 해버려서 미쳐버린다고 하네요.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고 싶다면 어떤 의미없는 단어만 하나 지정해서 계속 되뇌어보세요.
어느 새 이게 무슨 의미였는지 왜 하필이면 이 단어인지 오락가락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체다치즈 2009/03/23 18:16 # 삭제 답글
예를 들면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로 계속 글을 읽는 다던가
외국어공부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던가하면
글자를 어떠한 의미를 갖는 기호 라기 보단 그냥 선의 집합으로 보게되고 이것 역시 게슈탈트 붕괴입니다.
가끔 몇일 밤샌 프로그래머가 도대체 어디에 버그가 있는지 알수없는 코드를 보는 도중에서 체험할수 있습니다.
(코드가 LCD에 비친 색의 집합으로 보인다나..... 물론 제 이야기는 아닙니다 =_=;)
늅뉴비뉴비 2012/01/02 02:04 # 삭제
세이 2009/03/23 20:01 # 삭제 답글
choi 2009/03/23 23:01 # 삭제 답글
밀라는말은 아니고 "미러" -0-
모이 2009/03/24 00:01 # 답글
돼지 2009/03/24 03:41 # 삭제 답글
...저는 오늘도 공기를 못 읽습니다.
바닷돌 2009/03/24 09:11 # 답글
dd 2010/05/23 20:29 # 삭제 답글
이 단어가 익숙해지지 않은 현상을 체험했음;;;
지금은 익숙한데 연필을 부르기가 이상한 느낌이었음 이게 연필이 아니라 다른거였다든가
객 2010/08/12 11:51 # 삭제 답글
젊다는 건 좋은겨.
혹시 2010/09/11 23:53 # 삭제 답글
ggtoss 2010/11/01 10:09 # 삭제 답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외운 영어단어같았습니다.
혼 2010/12/06 17:20 # 삭제 답글
ㄴㅇㄹ호 2012/01/10 02:05 # 삭제 답글